
우리는 흔히 꽃을 볼 때 그 화려한 색을 ‘아름답다’라고 표현한다. 하지만 식물학과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, 꽃의 색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. 식물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대신해 수분을 도와줄 곤충이나 새, 심지어 포유류까지 끌어들여야 한다. 이때 가장 중요한 신호 체계가 바로 색채다. 색은 단순히 미학적인 요소가 아니라, 진화 과정에서 선택된 생존의 언어라고 할 수 있다.꽃 색의 진화적 기원꽃의 색은 주로 안토시아닌(anthocyanin), 카로티노이드(carotenoid), 베타라인(betalaine) 같은 색소 물질에 의해 결정된다. 안토시아닌은 빨강, 자주, 파랑 계열을, 카로티노이드는 노랑과 주황을, 베타라인은 선인장과 같은 일부 식물에서 붉은색과 노란색을 만든다. 흥..